멕시코시티 선언문

2021년 10월 8일, 멕시코시티
 

2013년 서울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국제사회적경제포럼(GSEF, Global Social Economy Forum)은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는 사회연대경제(SSE, Social and Solidarity Economy) 행위자 및 조직을 한자리에 모으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. 2016년 몬트리올과 2018년 빌바오에 이어 2021 국제사회적경제포럼은 멕시코시티에서 개최된다. 국제사회적경제포럼은 전 세계 사회연대경제의 목소리가 되어, 중앙, 지방, 지역 정부가 사회, 경제 및 환경적 도전에 대응하고 있는 전 세계 사회연대경제의 중요성을 인식할 것을 요구한다.

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2020년 당시 멕시코시티에서 예정대로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불가능했다. 하지만 2020년 10월 19일부터 23일까지 국제사회적경제포럼 글로벌 가상 포럼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전 세계 8,500여 명의 참가자들이 함께했다.

끝나지 않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열린 제5회 국제사회적경제포럼 마지막 날인 오늘, 우리는 멕시코와 중남미 지역의 기여를 바탕으로 세계에서 모인 참가자들이 함께 결의한 약속을 알리고자 이 선언문을 발표한다.    

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받아 우리의 삶이 인도주의적 위기에 놓인 가운데 수천 명이 포럼에 참가했다. 각국 정부는 단기적 대응책과 장기적 전략으로 이 위기에 맞서고 있지만 공중보건, 경제, 사회 시스템에 대한 팬데믹의 영향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. 비 정규직 문제가 특히 심각한 가운데 그 외에도 세계적인 일자리 감소 현상, 의료 서비스 부족, 식량 및 주거 등 기본 생활에 필요한 공급 부족, 백신과 의료지원을 포함한 국가 안팎의 불평등 심화가 비극적일 만큼 지구촌 곳곳에서 계속 확대되고 있다. 전 세계는 2008-2009년 금융위기 이후 채택한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난 급진적인 대안을 수용해야 한다. 이것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. 실행가능하고 인간 중심적이며 민주적인, 그리고 우리의 삶이 지속 가능하도록 재건하기 위한 코로나19 발전 모델로 사회연대경제를 고려해야 한다.

현재 사회연대경제는 코로나19의 장, 단기적 영향에 대응하고 피해를 완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을 바탕으로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. 기존의 기업과 조직의 집단적 활동 더욱 활발해지면서 SSE의 뛰어난 복원력을 증명하고 있을 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 걸쳐, 특히 어린이집, 노인 가정 돌봄, 집단 보건 의료 서비스 제공 등 보건 및 사회서비스 부문에 가장 밀접하게 영감을 주고 해당 영역을 확장시키는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만들어내며 공공서비스를 강화하고 정부 정책을 보완하고 있다.

우리의 패러다임이 인간과 지구를 우선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에는 더 이상 의문의 여지가 없다. 기후 비상사태는 무엇보다도 쓰레기 감소, 재활용 및 재사용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며 지역 먹거리 생산과 소비, 유통을 강조하는 대안적 식량공급 시스템을 강화하여 기후 위기를 축소해 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. 또한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기존의 지역사회 기반 이니셔티브는 오랫동안 신뢰와 인간관계에 기반하고 지속 가능한 공동소유를 통해 토지와 자연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.   

모든 사람들의 안녕을 위한 SSE의 고유한 약속은 우리 삶 전반을 넘나들어야 할 것이다.

결의안

국제사회적경제포럼 2021은 SSE 주체들 간 지식을 교류하고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한 장이 되었으며, 이곳에 모인 참가자들은 다음을 위해 노력할 것을 재확인했다.

우리는 각국 정부, 국제 및 지역 단체들에게 다음을 촉구한다.

  • 양질의 사회적 서비스, 특히 의료 서비스를 누구나 동등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본권을 존중하고 모두가 존엄한 삶을 살 권리를 보장한다.
  • 우리는 삶의 모든 측면에서 성 평등과 인간 존엄을 추구하고 모든 형태의 차별을 철폐하는 등 인간성과 사회적 포용을 위한 기본 가치를 촉진한다.
  • SSE가 현재 당면한 보건, 사회경제적, 환경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정착하기 위해 청년의 참여를 확대한다.
  • 공동으로 수립하는 규제 및 법제도 체계의 개발과 채택을 촉진하고 SSE 친화적인 지역차원의 공공정책이 해당 생태계를 강화할 수 있도록 한다.
  • 국가, 지방, 지역 정부와 협동하고 협력한다. 시민, SSE 네트워크, SSE 조직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은 협력 과정에 함께해야 한다.  
  • SSE의 지역사회 기반 성격을 강화하기 위해 분권적 협력을 지원한다.


지방정부에 대한 특별 요청

  • SSE의 원칙과 가치를 수용하는 지역개발 접근법을 채택한다.
  • 전통적 그리고/혹은 비공식 경제, SSE 주체, 지역 정부 간 혁신적 파트너십을 촉진하여 지역과 지방 생태계 발전을 강화한다.
  • 사회적으로 혁신적인 해결방안이 지역을 기반으로 출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이러한 정책의 성장 역량을 지원한다.


SSE 주체들에 대한 요청

  • SSE와 사회적 혁신을 더욱 촉진하기 위해 남북, 남남, 다자간 협력과 교류를 강화한다.
  • 지역사회에 뿌리를 둔 사회적 혁신 프로젝트를 개발하기 위해 SSE 기업 간에 새롭고 지속적인 연대가 이루어지도록 촉진한다.
  • 정부, 특히 지역 정부와의 파트너십 속에서 SSE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정책과 법적 체계가 채택될 수 있도록 정치적 활동을 강화한다.
  • SSE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전문가를 양성한다.
  •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(SDGs)와 연계하여 SSE를 촉진하기 위한 장기적인 접근 방식을 채택한다.
  • 성, 인종, 지역적 관점을 우선시한다.
  • SSE 이니셔티브의 영향을 측정하고 평가하기 위한 도구를 공동 설계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한다.